드라마 '응답하라 1988'. tvN 방송화면 캡처
새로 선보인 ‘응답하라’ 시리즈에 시청자들이 높은 시청률로 응답하며 방송 내용을 입에 올린 하루였다.
tvN이 6일 오후 첫 방송한 ‘응답하라 1988’(‘응팔’)은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인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 못지않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시청률 고공비행을 예고했다. ‘응팔’의 6일 시청률은 6.7%(닐슨코리아 집계)였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8.6%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시청률에 크게 기여했다. 7일 방송도 인터넷에서 바로 화제를 모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응팔’은 예상대로 복고에 기댔다. 88서울올림픽이 열렸고 한국 경제가 고점 모를 듯 급격한 성장세를 이룩하던 1988년 서민들이 주로 살던 서울 쌍문동이 배경이다. 추억 여행의 안내자는 88년 인기 정점을 누렸던 배우 이미연이었다. 그는 ‘스마트폰도, 인터넷도 없던 그 시절 우리는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라는 내레이션을 맡아 88년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쌍문동 골목길 다섯 가족의 사연에 집중하는 드라마의 중심 인물들은 혈기 뜨거운 고교생들이다.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가 청춘 남녀의 관계, 동년배의 우정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응팔’은 핏줄 사이의 관계에 집중한다.
첫 회의 제목은 88서울올림픽 주제곡이었던 ‘손에 손잡고’와 동명이다. 제목부터 추억을 부른다. 노래도 당시 공기를 21세기에 불러냈다. 변진섭과 이문세의 노래들이 화면을 장식했다. 성장의 열매를 즐기던 시절이었으나 여전히 모자라고 나눠야 했던, 그래서 정감 넘치던 시절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6~7일 방송에서 언니 보라(류혜영)와 동생 덕선(혜리)의 사연이 특히 화제에 올랐다. 언니 생일에 생일 케이크를 공유하며 생일 축하를 받은 덕선이 눈물로 불만을 터트리는 장면, 덕선이 자신의 옷을 입고 등교한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보라의 모습 등이 눈길을 잡았다.
시청자들은 대체로 세 번째 ‘응답하라’에 환호하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음식을 이웃끼리 나눠 먹는 모습 보고 감동했다” 등 잊힌 시절에 대한 감회 어린 소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겼다. ‘응팔’의 성공이 예감된 하루이면서도 목표 시청률인 18%를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 날이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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