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1.11 17:25:28 |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인구는 현재 약 30억 명 이상이다. 그 중 절반인 15억 명의 사람들을 웹과 앱으로 촘촘히 연결, ‘관계’를 형성시킨 페이스북. 시가총액이 약 3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삼성전자의 1.5배에 달하고, 수많은 혁신 기술을 자체 개발해 이를 과감한 M&A로 보강하면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그 시작은 하버드대학교 기숙사의 조그마한 방구석이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라는 이름을 지닌 19세 청년의 다소 무모한 공상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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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저커버그는 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를 평가하는 ‘페이스매쉬닷컴’이란 사이트를 만들었다. 사이트 주소를 몇몇 친구에게 메일로 보내고 저커버그는 강의실로 갔다. 그리고 몇 시간 후, 기숙사로 돌아온 저커버그는 자신의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먹통이 되어버린 걸 확인했다.
저커버그는 이것을 ‘세상에 이런 일이?’ 정도로 넘기지 않았다. 그는 궁금했다. ‘관심을 폭발시킨 이유는 무얼까?’ 자신이 올린 사진 속 여학생이 예뻐서? NO! 저커버그는 사진의 여학생들이 같은 학교인 하버드생임에 주목했다. 당시 세상은 이미 사진을 올리는 사이트로 넘쳐나고 있었다. 다만, 모두가 ‘어떤 관계’에 의한 연결망 형성에 저커버그는 주목했다. 이것은 훗날 페이스북이 실명과 나이, 얼굴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실체의 창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는 이 사이트를 ‘페이스북’이라 이름 짓고 하버드를 넘어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인 프린스턴, 예일, 브라운, 콜럼비아, 펜실베이니아, 코넬 등은 물론이고 MIT, 뉴욕대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 곧이어 서부의 명문 대학인 스탠포드, 버클리대학이 페이스북의 인적네트워크에 연결되고 고등학교까지 확장됐다. 페이스북은 일약 두 달 만에 3만 명이 가입했고 불과 6개월이 지난 후 20만 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사이트가 되었다.
하버드대생에서 기업의 창업자로 역할이 바뀐 저커버그는 본격적으로 페이스북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가 페이스북에 호기심을 부추기는 소통의 공간을 세밀하게 만들자, 그해 11월 페이스북은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한다.
저커버그는 이것을 ‘세상에 이런 일이?’ 정도로 넘기지 않았다. 그는 궁금했다. ‘관심을 폭발시킨 이유는 무얼까?’ 자신이 올린 사진 속 여학생이 예뻐서? NO! 저커버그는 사진의 여학생들이 같은 학교인 하버드생임에 주목했다. 당시 세상은 이미 사진을 올리는 사이트로 넘쳐나고 있었다. 다만, 모두가 ‘어떤 관계’에 의한 연결망 형성에 저커버그는 주목했다. 이것은 훗날 페이스북이 실명과 나이, 얼굴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실체의 창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는 이 사이트를 ‘페이스북’이라 이름 짓고 하버드를 넘어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인 프린스턴, 예일, 브라운, 콜럼비아, 펜실베이니아, 코넬 등은 물론이고 MIT, 뉴욕대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 곧이어 서부의 명문 대학인 스탠포드, 버클리대학이 페이스북의 인적네트워크에 연결되고 고등학교까지 확장됐다. 페이스북은 일약 두 달 만에 3만 명이 가입했고 불과 6개월이 지난 후 20만 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사이트가 되었다.
하버드대생에서 기업의 창업자로 역할이 바뀐 저커버그는 본격적으로 페이스북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가 페이스북에 호기심을 부추기는 소통의 공간을 세밀하게 만들자, 그해 11월 페이스북은 회원 수 100만 명을 돌파한다.
자수성가한 세계 최고의 부자 1위 2005년 페이스북은 포토 서비스를 선보이며 공식적인 기업으로 출범한다. 다음 해 페이스북은 이메일 계정만으로 가입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다시 한 번 도약한다. 그리고 2008년 드디어 회원 수가 1억 명을 돌파, 저커버그는 그해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된다. 2009년 드디어 페이스북은 마이스페이스를 추월하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한다.
2011년 회원 수는 8억 명을 넘겼고 2012년 5월17일 페이스북은 뉴욕증권거래소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당시 페이스북이 확보한 자본은 무려 160억 달러. 미국 역사상 기업공개 순위에서 GM과 비자에 이어 3위에 해당된다. 그리고 그해 9월 드디어 페이스북은 회원 수 10억 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약 15억 명에 이르렀다. 저커버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CEO이자 470억 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자수성가 부호 1위이자 세계 부자 순위 7위에 오른다.
1984년 뉴욕 주 화이트플레인스에서 태어난 마크 저커버그. 그의 유년과 학창시절은 위대한 인물들의 전형인 천재적 기질, 독특한 언행 등과는 거리가 먼 내성적이고 평범했다. 저커버그가 주목할 만한 특징을 보인 것은 언어능력이다. 그는 영어 외에 프랑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를 구사했다. 유대인이었던 저커버그가 히브리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했지만 그 외 언어에 대한 그의 지적 호기심과 습득 능력은 남달랐다. 이런 언어적 능력은 다양한 독서량으로 연결되면서 저커버그가 단순히 ‘IT기술자’가 아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색가’로 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또한 사색과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그가 이렇게 완벽에 가까운 관계망을 형성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낸 것은 그가 보여준 도전과 끈기, 열정 그리고 세상의 현상과 사물에 대한 남다른 시각 때문이었다. 평소 누군가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던 스티브 잡스조차 저커버그에 대해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기업을 키워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닌 기업을 키워나가는 CEO의 열정이 엿보인다”고 격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누가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을 수 잇는가?’라는 기사에서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알리바바닷컴의 잭마와 더불어 마크 저커버그를 꼽았다. 그만큼 저커버그의 기업가로서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것이다.
2011년 회원 수는 8억 명을 넘겼고 2012년 5월17일 페이스북은 뉴욕증권거래소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당시 페이스북이 확보한 자본은 무려 160억 달러. 미국 역사상 기업공개 순위에서 GM과 비자에 이어 3위에 해당된다. 그리고 그해 9월 드디어 페이스북은 회원 수 10억 명을 넘어섰고 현재는 약 15억 명에 이르렀다. 저커버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CEO이자 470억 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자수성가 부호 1위이자 세계 부자 순위 7위에 오른다.
1984년 뉴욕 주 화이트플레인스에서 태어난 마크 저커버그. 그의 유년과 학창시절은 위대한 인물들의 전형인 천재적 기질, 독특한 언행 등과는 거리가 먼 내성적이고 평범했다. 저커버그가 주목할 만한 특징을 보인 것은 언어능력이다. 그는 영어 외에 프랑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고대 그리스어를 구사했다. 유대인이었던 저커버그가 히브리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했지만 그 외 언어에 대한 그의 지적 호기심과 습득 능력은 남달랐다. 이런 언어적 능력은 다양한 독서량으로 연결되면서 저커버그가 단순히 ‘IT기술자’가 아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색가’로 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는 또한 사색과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그가 이렇게 완벽에 가까운 관계망을 형성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낸 것은 그가 보여준 도전과 끈기, 열정 그리고 세상의 현상과 사물에 대한 남다른 시각 때문이었다. 평소 누군가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던 스티브 잡스조차 저커버그에 대해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기업을 키워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닌 기업을 키워나가는 CEO의 열정이 엿보인다”고 격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누가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을 수 잇는가?’라는 기사에서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알리바바닷컴의 잭마와 더불어 마크 저커버그를 꼽았다. 그만큼 저커버그의 기업가로서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것이다.
해커톤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한 달 전인 지난 10월24일, 저커버그는 중국의 명문 청화대를 방문해 강연을 했다. 비록 20여 분의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커버그의 이 중국어 연설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부인인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의 가족과 중국말로 대화하고 싶어 중국어를 배웠다는 저커버그의 설명 그대로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놀라운 도전의식과 집중력을 발휘하곤 했다. 그는 또한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도 중국말을 구사할 정도로 중국에 대해 친화적이다.
물론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연착륙이라는 기업가적 목적이 주였겠지만 ‘올해는 중국어를 배우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에 도전하는 마크 저커버그의 승부욕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페이스북의 사옥에 걸려있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보다 실행해보는 것이 낫다’라는 슬로건은 바로 페이스북의 정신이자 CEO 저커버그의 정신이다.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의 도전 정신을 한눈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페이스북에서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일명 ‘해커톤’이라는 토론의 장이다.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르면 ‘해커톤’을 제안한다. 그러면 개발자, 운영자, 디자이너들이 한 곳에 모여 끝없는 회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기존의 것을 깨뜨리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해커처럼 끄집어내는 도전의 마당’ 개념이다. 마라톤처럼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 에너지와 열정을 필요로 한 ‘끝장 토론’이기도 하다. 이것을 통해 저커버그는 다양한 실험, 무모할 정도의 도전,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 등 모든 아이디어를 이른바 ‘해커웨이’라는 독특한 기업문화로 수용해낸다.
이 회의는 형식과 장소의 규제가 없다. 모여서 파티처럼 피자와 콜라를 먹으면서 자유롭게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아이디어화 하고 그 미숙성의 아이디어는 여러 사람의 독특한 시각에 의해 하나의 ‘물건’으로 탄생한다. 물론 이 회의에 저커버그는 수시로 참석한다.
그는 이 회의에서 페이스북의 조직문화인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로 보장하면서 직원들의 상상을 가로막는 벽-관료화된 조직, 수직적 직급에 의한 의사소통의 부재-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결론을 내놓고, 그 결론이 페이스북이 돈이 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내는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변질되는 것을 극히 경계했던 것이다.
도전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무한한 에너지와 열정을 불어넣어주고 또 누군가에게는 좌절과 자책의 시간을 가져다준다. 성공이라는 거대한 탑의 이면에 숨어있는 수많은 돌을 나르고 조탁한 ‘끈기의 시간’을 사람들은 종종 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정도라면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라는, 자신에게만은 관대한 기준에 의해 도전과 끈기와 내 몸에 연결되어 있는 ‘고통의 끈’을 쉽게 풀어버린다.
10억 달러 인수제안 거부에 숨은 ‘해커정신’ 저커버그가 가장 강조하는 정신은 페이스북 슬로건에서도 드러난다. ‘우리 회사는 과연 기술회사인가?’라는 물음이다. 이 물음에 그는 명쾌한 결론을 내린다. 그는 수많은 강연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이익을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고 이익을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그가 갖춘 리더로서의 지향점이 이익 창출, 수익의 극대화 등에 국한되는 일반적인 기업 오너의 행태가 아님을 증명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저커버그에 대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유로워지기보다는 더욱 더 그 안에 빠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깊은 통찰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최종적인 지점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하며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페이스북 직원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끈기에 동기를 부여했다. 사실 그의 말처럼 ‘애초에 장난으로 시작한’ 페이스북이 세계 최고, 최대의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본인도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이 같은 성공에 이른 것은 온전히 그가 보여준 도전적인 자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2004년 시작된 페이스북이 절반의 성공(현재 기준으로는 시작이지만)을 거둔 2006년, 저커버그는 거부하기 쉽지 않은 제안을 받는다. 당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이트인 야후가 무려 10억 달러에 페이스북 인수를 제안한 것이다. 당시 22세의 청년에게 10억 달러는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일 것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그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길을 향한 도전을 선택했다. 그런 결정을 가능케 한 것은 저커버그의 ‘해커정신’이라는 게 그를 평가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저커버그는 확실하게 스스로를 해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IT업계의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그것에 대한 증명은 저커버그 스스로가 해낸다. 그는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에서라면 그것을 깨뜨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야후에게 제안을 받은 지 7년이 지난 2013년에 저커버그는 10억 달러로 인스타그램을 인수한다. 페이스북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그의 포기를 모르는 도전이 ‘10’에서 멈출 수 있는 기업과 개인적인 성취를 ‘100’으로 갈 수 있는 여정으로 인도한 것이다. 페이스북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슬로건 중 하나인 ‘우리의 여정은 1% 밖에 완료되지 않았다’와 일맥상통하는 예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자신의 지향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한 달 전인 지난 10월24일, 저커버그는 중국의 명문 청화대를 방문해 강연을 했다. 비록 20여 분의 비교적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커버그의 이 중국어 연설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부인인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의 가족과 중국말로 대화하고 싶어 중국어를 배웠다는 저커버그의 설명 그대로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놀라운 도전의식과 집중력을 발휘하곤 했다. 그는 또한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도 중국말을 구사할 정도로 중국에 대해 친화적이다.
물론 거대한 중국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연착륙이라는 기업가적 목적이 주였겠지만 ‘올해는 중국어를 배우겠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에 도전하는 마크 저커버그의 승부욕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페이스북의 사옥에 걸려있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보다 실행해보는 것이 낫다’라는 슬로건은 바로 페이스북의 정신이자 CEO 저커버그의 정신이다.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의 도전 정신을 한눈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페이스북에서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일명 ‘해커톤’이라는 토론의 장이다.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르면 ‘해커톤’을 제안한다. 그러면 개발자, 운영자, 디자이너들이 한 곳에 모여 끝없는 회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기존의 것을 깨뜨리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해커처럼 끄집어내는 도전의 마당’ 개념이다. 마라톤처럼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 에너지와 열정을 필요로 한 ‘끝장 토론’이기도 하다. 이것을 통해 저커버그는 다양한 실험, 무모할 정도의 도전,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 등 모든 아이디어를 이른바 ‘해커웨이’라는 독특한 기업문화로 수용해낸다.
이 회의는 형식과 장소의 규제가 없다. 모여서 파티처럼 피자와 콜라를 먹으면서 자유롭게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아이디어화 하고 그 미숙성의 아이디어는 여러 사람의 독특한 시각에 의해 하나의 ‘물건’으로 탄생한다. 물론 이 회의에 저커버그는 수시로 참석한다.
그는 이 회의에서 페이스북의 조직문화인 창의성과 자율성을 최대로 보장하면서 직원들의 상상을 가로막는 벽-관료화된 조직, 수직적 직급에 의한 의사소통의 부재-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결론을 내놓고, 그 결론이 페이스북이 돈이 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내는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변질되는 것을 극히 경계했던 것이다.
도전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무한한 에너지와 열정을 불어넣어주고 또 누군가에게는 좌절과 자책의 시간을 가져다준다. 성공이라는 거대한 탑의 이면에 숨어있는 수많은 돌을 나르고 조탁한 ‘끈기의 시간’을 사람들은 종종 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정도라면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라는, 자신에게만은 관대한 기준에 의해 도전과 끈기와 내 몸에 연결되어 있는 ‘고통의 끈’을 쉽게 풀어버린다.
10억 달러 인수제안 거부에 숨은 ‘해커정신’ 저커버그가 가장 강조하는 정신은 페이스북 슬로건에서도 드러난다. ‘우리 회사는 과연 기술회사인가?’라는 물음이다. 이 물음에 그는 명쾌한 결론을 내린다. 그는 수많은 강연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이익을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고 이익을 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그가 갖춘 리더로서의 지향점이 이익 창출, 수익의 극대화 등에 국한되는 일반적인 기업 오너의 행태가 아님을 증명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저커버그에 대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유로워지기보다는 더욱 더 그 안에 빠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깊은 통찰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최종적인 지점이 ‘사람과 사람의 소통’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고 말하며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페이스북 직원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끈기에 동기를 부여했다. 사실 그의 말처럼 ‘애초에 장난으로 시작한’ 페이스북이 세계 최고, 최대의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본인도 예측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이 같은 성공에 이른 것은 온전히 그가 보여준 도전적인 자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2004년 시작된 페이스북이 절반의 성공(현재 기준으로는 시작이지만)을 거둔 2006년, 저커버그는 거부하기 쉽지 않은 제안을 받는다. 당시 세계 최대의 인터넷 사이트인 야후가 무려 10억 달러에 페이스북 인수를 제안한 것이다. 당시 22세의 청년에게 10억 달러는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일 것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그 제안을 단칼에 거부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길을 향한 도전을 선택했다. 그런 결정을 가능케 한 것은 저커버그의 ‘해커정신’이라는 게 그를 평가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저커버그는 확실하게 스스로를 해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IT업계의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그것에 대한 증명은 저커버그 스스로가 해낸다. 그는 “무언가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에서라면 그것을 깨뜨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야후에게 제안을 받은 지 7년이 지난 2013년에 저커버그는 10억 달러로 인스타그램을 인수한다. 페이스북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그의 포기를 모르는 도전이 ‘10’에서 멈출 수 있는 기업과 개인적인 성취를 ‘100’으로 갈 수 있는 여정으로 인도한 것이다. 페이스북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슬로건 중 하나인 ‘우리의 여정은 1% 밖에 완료되지 않았다’와 일맥상통하는 예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자신의 지향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큰일을 할 수 있다.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그 시작은 장난 반, 호기심 반이었다. 2004년 당시에는 아무도 저커버그의 시작이 지금의 페이스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 미래는 어느 누구도 쉽게 예상하고 결론 낼 수 없다. 미래로 향하는 여정에는 수많은 도전과 끈기 그리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나아가는 것이 성공을 향한 첫 발걸음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덕목이다.
▶2.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라.
페이스북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두 가지 관점에서다. 첫 번째는 나르시즘이다. 일종의 자기 과시욕이 ‘진실되지 않은, 만들어낸 나’를 페이스북에서 생성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속의 나를 가꾸고 미화하기 위해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열정과 시간을 소비한다는 비판이다. 두 번째는 누구나 관계를 맺으면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일종의 관음증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페이스북의 장점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저커버그는 나르시즘과 관음증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본 것이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그것의 해결에 고민하며 ‘레디’에서 그치지 않고 일단 ‘고’를 했다는 것에 차별성이 있다. 단순한 생각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저커버그의 기업가로서의 결단력, 미래를 예측하는 시대를 앞서는 예지력, 그리고 냉정한 현실 인식과 인간에 대해 애정 어린 깊은 통찰력이 현재의 그를 만든 것이다.
▶3. 수십 번 넘어져도 젊음을 무기삼아 도전하라.
20대의 패기와 열정은 실패와 좌절을 자양분으로 성장한다. 다시 출발점에 설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20대의 시작은 외길이 아니다. 실패해도, 혹여 중도에 포기해도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새로운 길로 향하는 문은 수없이 많다. ‘시간은 도전의 기회를 지워버리고 인내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커버그가 하버드대학교라는 간판에 집착하지 않은 것은 많은 IT산업의 천재들과 공통된 점, 바로 자신이 하는 일에 인생을 걸었기 때문이다.
▶4.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이다.
도전도 중요하다. 하지만 도전의 남발은 100페이지 두께의 책 중에서 앞부분 10페이지까지만 반복해서 읽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100페이지의 완독, 그것은 도전에 끈기의 미덕이 가미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1’에서부터 키워나가는 원천에는 당연히 남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단언컨대, 에너지는 열정을 먹고 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천천히 한 발씩 나아가는 열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5.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면 비지니스로 이어진다.
물론 페이스북의 지향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며 관계이다. 즉 사람을 중심에 놓는 비즈니스인 것이다. 어쩌면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들의 호기심과 본능에 호소하는 가벼운 비즈니스가 통용될 수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이 수단이 아닌 목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정신은 페이스북의 직원 채용 방식에도 적용된다. 그는 ‘내가 그 사람 아래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라’고 말한다. 즉 ‘그 사람을 위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같이 일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독특한 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은 바로 산책 면접이다. 페이스북의 넓은 정원을 걸으면서 준비된 답변이 아닌 직원의 사고체계와 사상에 대해 정밀하게 그리고 심도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면접 형태인 것이다. 그만큼 비즈니스에 있어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저커버그는 말한다.
▶6. 주위의 비난에 흔들리지 말아라.
페이스북을 비난하고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제한적인 허용을 하는 집단 혹은 국가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그들과 싸우지 않는다. 대신 그는 보편적이면서도 상식적인 방법으로 페이스북을 개선하고 보완하면서 그들의 비판에 답을 한다.
일을 시작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위의 비난과 이야기에 흔들리게 된다. 성공에 대한 암울한 진단, 현재 방식에 대한 비웃음 등. 그럴 때마다 창업가와 리더는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의 길, 자신의 방식, 자신의 철학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자신의 신념을 믿고 묵묵히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는 사람이 후에 웃게 된다.
저커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자신이 이룬 일로 세상에 기억되고 각인된다. 당신이 뭔가 위대한 것을 이루면 누군가 당신에 대해 허튼소리를 해도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다. 그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당신이 이룬 결과물이다.”
▶7.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마크 저커버그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변에서 늘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해 걱정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하지만 굳이 그들을 달래느라 망설일 시간이 없다.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그냥 그 자리에 두라. 우리는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그 길을 함께 바라보며 가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것이 물건이든, 트렌드이든, 사물에 대한 관점과 이해이든, 시대를 앞서나가는 과정에서 강력한 저항과 비판에 직면한다. 그것은 그들이 목표하는 지점이 현재 높이의 시선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자신에게 파고드는 ‘끊임없이 흔들리는 의심의 진자 운동’을 멀리하고 버려야 한다. 백기를 들 것인가 아니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한 순간의 결정에 따라 결과는 180도 달라지 게 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면 일단 도전해보는 것이 나중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길이다.
▶8. 결국에는 신념을 가진 자가 승리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기반으로 신념을 만들어내고 그 신념으로 무장한 적극적인 도전 정신으로 세상과 부딪쳐보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지름길이다. 저커버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자기 전에 내 과거와 내가 바라는 미래를 비교한다. 그리고 현재를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과거와 내가 비라는 미래의 모습은 다른 점이 많다. 그 다른 점을 현재가 과거가 되는 이 시점에 이상적인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성공하는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행동의 방향이 중요한 것이다.”
저커버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은 왜 매일 똑같은 회색 티셔츠를 입나요?”
저커버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모든 의사 결정을 최소화하려 한다. 인간은 오늘 무슨 옷을 입을지, 아침에 뭘 먹을지 등 사소한 의사결정들 때문에 피로해지고, 쓸모없는 에너지를 소모한다. 지금의 나는 행운아다. 내 삶에서 매일 10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에 연결된 사람들을 위한 일들에 도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내 에너지를 사소한 개인사나 철없는 짓에 낭비할 경우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도 그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똑같은 심리학적 이유로 매일 무엇을 입을지 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이를 뛰어넘는 투명과 신뢰의 리더십
저커버그의 이런 리더십은 페이스북의 전 직원들에게 스며들었다. 저커버그는 투명한 리더십을 추구한다. 그는 시간을 마련해 직원들과 공개회의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저커버그는 이 토론장에서 직원들에게 모두의 이야기나 생각, 느낌 등을 같이 공유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이 자리에서 이뤄진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점이다. 그에게 진실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덕목이다. 이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다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들은 말한다.
“마크는 우리에게 뭔가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후 이를 지키지 않은 일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아무리 훌륭한 리더십과 긍정의 인자들도 ‘모두와 함께 하는 정신’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동기를 부여하고 그 동기를 출발시키는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그들이 점령해야 할 고지를 설명해도 ‘신뢰’가 없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 점에서 19세에 창업, 현재 30대 초반인 마크 저커버그가 도전, 열정, 끈기의 리더십에 신뢰라는 두꺼운 외피를 두른 것은 보통 수준을 넘어서는 비범한 CEO로서의 자질이자 능력인 것이다.
우리는 이른바 성공한 리더의 행적에서 뭔가 특별한 성공 요인을 찾고자 눈에 불을 켠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루에도 수없이 되뇌는 단어들이다. 도전, 열정, 에너지, 동기부여, 끈기, 신념, 신뢰 등등.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와 ‘그들’의 차이는 이 단어들을 사전적 의미에서, 혹은 관념적으로 받아들이느냐 혹은 그것을 실천하려는 것이냐, 이다. 그것이 비록 의식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시작해보자. 단 하나라도. 매일매일 당신의 발걸음에 무언가 색다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치는 순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저커버그의 이 말을 떠올려보자. 그의 열정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열정이 삭제된 채 일을 시작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든 일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단연 열정이다. 그 동기가 영적인 것이든, 예술적인 것이든 경제적인 것이든, 혹은 개인적인 것이든 모두 열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개 사람들은 열정을 갖게 되면 마음이 들썩이고, 매일 아침잠에서 깨날 때마다 열정을 가진 일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 된다.”(마크 저커버그)
[글 박기종(커리어코칭 칼럼니스트) 사진 저커버그 인물사진 위키미디어커먼스 @ Elaine Chan and Priscilla Chan |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03호 (15.11.17일자) 기사입니다]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그 시작은 장난 반, 호기심 반이었다. 2004년 당시에는 아무도 저커버그의 시작이 지금의 페이스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예상치 못했다. 미래는 어느 누구도 쉽게 예상하고 결론 낼 수 없다. 미래로 향하는 여정에는 수많은 도전과 끈기 그리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나아가는 것이 성공을 향한 첫 발걸음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덕목이다.
▶2.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라.
페이스북이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두 가지 관점에서다. 첫 번째는 나르시즘이다. 일종의 자기 과시욕이 ‘진실되지 않은, 만들어낸 나’를 페이스북에서 생성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속의 나를 가꾸고 미화하기 위해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열정과 시간을 소비한다는 비판이다. 두 번째는 누구나 관계를 맺으면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일종의 관음증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페이스북의 장점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저커버그는 나르시즘과 관음증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본 것이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그것의 해결에 고민하며 ‘레디’에서 그치지 않고 일단 ‘고’를 했다는 것에 차별성이 있다. 단순한 생각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저커버그의 기업가로서의 결단력, 미래를 예측하는 시대를 앞서는 예지력, 그리고 냉정한 현실 인식과 인간에 대해 애정 어린 깊은 통찰력이 현재의 그를 만든 것이다.
▶3. 수십 번 넘어져도 젊음을 무기삼아 도전하라.
20대의 패기와 열정은 실패와 좌절을 자양분으로 성장한다. 다시 출발점에 설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20대의 시작은 외길이 아니다. 실패해도, 혹여 중도에 포기해도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새로운 길로 향하는 문은 수없이 많다. ‘시간은 도전의 기회를 지워버리고 인내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커버그가 하버드대학교라는 간판에 집착하지 않은 것은 많은 IT산업의 천재들과 공통된 점, 바로 자신이 하는 일에 인생을 걸었기 때문이다.
▶4. 뜨거운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열정이다.
도전도 중요하다. 하지만 도전의 남발은 100페이지 두께의 책 중에서 앞부분 10페이지까지만 반복해서 읽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100페이지의 완독, 그것은 도전에 끈기의 미덕이 가미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1’에서부터 키워나가는 원천에는 당연히 남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단언컨대, 에너지는 열정을 먹고 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천천히 한 발씩 나아가는 열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5.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면 비지니스로 이어진다.
물론 페이스북의 지향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며 관계이다. 즉 사람을 중심에 놓는 비즈니스인 것이다. 어쩌면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들의 호기심과 본능에 호소하는 가벼운 비즈니스가 통용될 수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이 수단이 아닌 목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이런 정신은 페이스북의 직원 채용 방식에도 적용된다. 그는 ‘내가 그 사람 아래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라’고 말한다. 즉 ‘그 사람을 위해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 같이 일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독특한 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것은 바로 산책 면접이다. 페이스북의 넓은 정원을 걸으면서 준비된 답변이 아닌 직원의 사고체계와 사상에 대해 정밀하게 그리고 심도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면접 형태인 것이다. 그만큼 비즈니스에 있어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저커버그는 말한다.
▶6. 주위의 비난에 흔들리지 말아라.
페이스북을 비난하고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제한적인 허용을 하는 집단 혹은 국가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그들과 싸우지 않는다. 대신 그는 보편적이면서도 상식적인 방법으로 페이스북을 개선하고 보완하면서 그들의 비판에 답을 한다.
일을 시작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위의 비난과 이야기에 흔들리게 된다. 성공에 대한 암울한 진단, 현재 방식에 대한 비웃음 등. 그럴 때마다 창업가와 리더는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의 길, 자신의 방식, 자신의 철학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자신의 신념을 믿고 묵묵히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는 사람이 후에 웃게 된다.
저커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자신이 이룬 일로 세상에 기억되고 각인된다. 당신이 뭔가 위대한 것을 이루면 누군가 당신에 대해 허튼소리를 해도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다. 그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당신이 이룬 결과물이다.”
▶7. 옳다고 믿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
마크 저커버그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변에서 늘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해 걱정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하지만 굳이 그들을 달래느라 망설일 시간이 없다.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그냥 그 자리에 두라. 우리는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그 길을 함께 바라보며 가는 사람들이 더 소중하다.”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그것이 물건이든, 트렌드이든, 사물에 대한 관점과 이해이든, 시대를 앞서나가는 과정에서 강력한 저항과 비판에 직면한다. 그것은 그들이 목표하는 지점이 현재 높이의 시선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자신에게 파고드는 ‘끊임없이 흔들리는 의심의 진자 운동’을 멀리하고 버려야 한다. 백기를 들 것인가 아니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한 순간의 결정에 따라 결과는 180도 달라지 게 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면 일단 도전해보는 것이 나중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 길이다.
▶8. 결국에는 신념을 가진 자가 승리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기반으로 신념을 만들어내고 그 신념으로 무장한 적극적인 도전 정신으로 세상과 부딪쳐보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지름길이다. 저커버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자기 전에 내 과거와 내가 바라는 미래를 비교한다. 그리고 현재를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과거와 내가 비라는 미래의 모습은 다른 점이 많다. 그 다른 점을 현재가 과거가 되는 이 시점에 이상적인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성공하는 방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 행동의 방향이 중요한 것이다.”
저커버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당신은 왜 매일 똑같은 회색 티셔츠를 입나요?”
저커버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모든 의사 결정을 최소화하려 한다. 인간은 오늘 무슨 옷을 입을지, 아침에 뭘 먹을지 등 사소한 의사결정들 때문에 피로해지고, 쓸모없는 에너지를 소모한다. 지금의 나는 행운아다. 내 삶에서 매일 10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에 연결된 사람들을 위한 일들에 도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내 에너지를 사소한 개인사나 철없는 짓에 낭비할 경우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도 그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똑같은 심리학적 이유로 매일 무엇을 입을지 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이를 뛰어넘는 투명과 신뢰의 리더십
저커버그의 이런 리더십은 페이스북의 전 직원들에게 스며들었다. 저커버그는 투명한 리더십을 추구한다. 그는 시간을 마련해 직원들과 공개회의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저커버그는 이 토론장에서 직원들에게 모두의 이야기나 생각, 느낌 등을 같이 공유하도록 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이 자리에서 이뤄진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점이다. 그에게 진실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덕목이다. 이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다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들은 말한다.
“마크는 우리에게 뭔가를 해주겠다고 약속한 후 이를 지키지 않은 일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아무리 훌륭한 리더십과 긍정의 인자들도 ‘모두와 함께 하는 정신’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동기를 부여하고 그 동기를 출발시키는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그들이 점령해야 할 고지를 설명해도 ‘신뢰’가 없다면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 점에서 19세에 창업, 현재 30대 초반인 마크 저커버그가 도전, 열정, 끈기의 리더십에 신뢰라는 두꺼운 외피를 두른 것은 보통 수준을 넘어서는 비범한 CEO로서의 자질이자 능력인 것이다.
우리는 이른바 성공한 리더의 행적에서 뭔가 특별한 성공 요인을 찾고자 눈에 불을 켠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루에도 수없이 되뇌는 단어들이다. 도전, 열정, 에너지, 동기부여, 끈기, 신념, 신뢰 등등.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와 ‘그들’의 차이는 이 단어들을 사전적 의미에서, 혹은 관념적으로 받아들이느냐 혹은 그것을 실천하려는 것이냐, 이다. 그것이 비록 의식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시작해보자. 단 하나라도. 매일매일 당신의 발걸음에 무언가 색다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치는 순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저커버그의 이 말을 떠올려보자. 그의 열정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열정이 삭제된 채 일을 시작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모든 일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단연 열정이다. 그 동기가 영적인 것이든, 예술적인 것이든 경제적인 것이든, 혹은 개인적인 것이든 모두 열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개 사람들은 열정을 갖게 되면 마음이 들썩이고, 매일 아침잠에서 깨날 때마다 열정을 가진 일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게 된다.”(마크 저커버그)
[글 박기종(커리어코칭 칼럼니스트) 사진 저커버그 인물사진 위키미디어커먼스 @ Elaine Chan and Priscilla Chan |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03호 (15.11.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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